[경남미래교육뉴스 특별기획] “현장의 데이터로 아이들의 내일을 지킨다”… 경남경찰청 김정학 경감의 생명존중 여정

과학수사 베테랑의 시선… ‘사후 수사’에서 ‘생명 예방’으로

위기의 순간, 물리적 방어선이 작동해야”

경찰관을 넘어 생명 파수꾼으로… 경남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여는 안전한 미래

 비극적인 사건 현장에서 묵묵히 진실을 규명해 온 베테랑 과학수사관이 청소년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예방 활동의 최전선에 섰다. 경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김정학 경감(경남자살예방협회 이사)은 최근 경남지역 청소년 자살 사망 사건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청소년 자살 예방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사건을 사후에 수사하고 종결하는 경찰 본연의 역할을 넘어,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비극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그의 사명감은 교육계와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김정학경감(경남자살예방협회 이사)

제1장. 과학수사 베테랑의 시선… ‘사후 수사’에서 ‘생명 예방’으로

 20여 년 넘게 화재 감식과 강력 사건 현장을 지켜온 김정학 경감은 국내 과학수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그동안 굵직한 대형 재난과 사건 현장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며 진실을 밝혀왔지만, 그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짓누른 것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청소년들의 현장이었다.

 

 기존의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은 주로 설문조사나 심리상담 등 주관적 평가와 사후 관찰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충동성이 강한 청소년들은 겉으로 위기 신호를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설문이나 상담만으로는 돌발적인 위기를 사전에 막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김 경감은 이러한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찰의 변사 사건 검시 자료와 수사 기록 등 객관적인 현장 법의학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현장의 물리적 환경과 정황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여, 아이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무엇을 미리 차단하고 개입할 수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예방 가능 지점’을 찾아낸 것이다.

 

 김정학 경감은 “과학수사의 궁극적인 가치는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무고한 생명을 구하는 데 있다”며 연구의 취지를 강조했다.

▲ 경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제공

제2장. 공간과 환경을 바꾸는 예방학… “위기의 순간, 물리적 방어선이 작동해야”

 김정학 경감이 현장 분석을 통해 도출한 핵심 통찰은 ‘수단과 공간의 물리적 차단이 곧 가장 강력한 예방법’이라는 점이다.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계획되기보다, 순간적인 심리적 위기 상태에서 주변의 위험 공간과 치명적인 수단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대다수의 위기 청소년들이 침묵 속에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개방된 고위험 장소를 찾는 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노력과 더불어 위험 공간으로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물리적 안전망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 경감은 교육 현장과 주거 환경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제안하고 있다.

 

  • 고위험 공간의 물리적 잠금장치 보강: 아파트 및 공공건물 옥상에 평상시 닫혀 있다가 비상시에만 열리는 자동개폐장치를 보급하고, 학교와 다중이용시설 난간의 안전시설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방안.

 

  • AI 기반 지능형 관제 시스템 연계: 고위험 교량과 고층 건물 주변에서 배회하는 청소년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 감지하여 즉각 구조로 연결하는 능동형 감시 인프라 구축.

 

 김 경감은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할 때, 문이 잠겨 있거나 안전 난간이 가로막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동을 가라앉히고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3장. 경찰관을 넘어 생명 파수꾼으로… 경남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여는 안전한 미래

 김정학 경감의 헌신은 경찰서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현장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교육청, 지자체, 보건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경찰의 정밀한 현장 검시 데이터를 비식별화하여 교육 및 보건 복지 기관과 공유함으로써, 지역 내 위험 취약 지점을 사전에 정비하고 위기 청소년에 대한 사후 심리지원을 입체적으로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리는 강연 및 홍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정학 경감은 “차가운 사건 현장을 마주할 때마다 ‘한 걸음만 더 일찍 손을 내밀었더라면’ 하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번 데이터 연구와 예방 활동이 교육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움직여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는 든든한 방어선을 만드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장의 차가운 증거를 따뜻한 생명의 언어로 바꾸어가는 김정학 경감의 열정적인 행보는 경남 교육 가족 모두에게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새로운 희망과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작성 2026.08.28 09:06 수정 2026.08.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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