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전형·과제 평가·공모 심사용 AI킬러 기관 서비스, 조직 계정과 API 연동 지원

외부 LLM API 없이 자체 모델로 처리하고 기관 실제 문서 10~30편 시험 검사는 무료로 진행

정리된 문서와 노트가 놓인 책상. 기관 단위로는 조직 계정과 대량 검사, API 연동을 제공한다.

 

지원서를 한꺼번에 받아 검토해야 하는 채용 담당자나 학기마다 과제와 학업계획서를 채점하는 대학 교원에게, 제출된 한국어 글이 AI로 작성됐는지는 개인 지원자와는 결이 다른 고민이다.

 

한 편씩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양이 많고, 판단 기준을 담당자마다 따로 세우기도 어려우며, 서류마다 문체와 분량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판단을 더 까다롭게 만든다.

 

주식회사 에이디엑스스튜디오는 자사가 운영하는 한국어 전용 AI 글 검사기 AI킬러를 기관 단위로도 도입할 수 있도록 조직 계정과 대량 검사, API 연동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개인이 제출 전에 자기 글을 점검하는 용도로 쓰여 온 서비스를 조직의 검토 업무로까지 넓히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2026년 9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고, 두 달 동안 검사한 글이 8만 8천 건을 넘었으며 가입자는 4,400명을 웃돈다. 개인용 화면은 문서 전체에 0~100점의 점수를 매기고 의심 문장을 원문 위에 하이라이트로 칠하며, 의심 구간이 몰린 위치는 문서 지도로 보여 준다.

 

■ 한국어 글을 조직 단위로 확인해야 하는 세 영역

 

회사가 기관 도입 대상으로 꼽은 곳은 크게 세 부류다. 기업의 채용 전형, 대학과 대학원의 과제 및 학업계획서 평가, 그리고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공모전과 장학·지원 사업의 서류 심사가 그것이다. 공통점은 한국어로 쓰인 제출물을 정해진 기간 안에 여러 편 검토해야 한다는 데 있다.

 

기업 채용에서는 자기소개서가 가장 직접적인 대상이다.

 

생성형 AI가 글쓰기 전반에 쓰이면서 기업들이 제출 서류의 AI 작성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채용 담당 부서로서는 같은 기준으로 지원서 전체를 살펴볼 수단이 필요해졌다. 담당자의 감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지원자마다 다른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대학과 대학원은 학기마다 과제와 리포트를 받고, 입학 단계에서는 학업계획서를 평가한다. 과목이나 전형마다 담당 교원이 달라 확인 방식이 제각각일 수 있는데, 조직 계정으로 한 서비스를 함께 쓰면 학과나 전형 단위로 검토 기준을 맞추기가 수월해진다.

 

공공기관의 공모전과 장학·지원 사업은 응모 서류가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접수 마감 직후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서류를 살펴야 하므로, 한 편씩 붙여넣는 개인용 방식보다 서류 묶음을 단위로 다루는 방식이 업무 흐름에 더 맞는다.

 

세 영역은 제출자 개인에게 결과가 무겁게 걸린 서류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합격 여부나 성적, 장학금 선정처럼 당락이 갈리는 글을 검토하는 만큼, 검사 도구를 들이는 것과 함께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쓸지에 대한 기관 내부 원칙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 조직 계정·대량 검사·API 연동은 각각 무엇인가

 

조직 계정은 담당자 개인이 따로 가입하는 대신 기관 단위로 서비스를 쓰는 방식이다. 같은 기관 안에서 여러 사람이 검토를 나눠 맡더라도 하나의 조직 아래에서 AI킬러를 이용하게 되므로, 개인 계정이 흩어져 있을 때보다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하기가 단순해진다.

 

대량 검사는 여러 문서를 한 번에 넣어 결과를 받는 기능이다.

 

개인 이용자가 입력창에 글을 한 편씩 붙여넣는 것과 달리 접수된 서류 묶음을 단위로 처리할 수 있어, 마감 직후처럼 검토 물량이 몰리는 시기에 쓰임새가 크다. 담당자가 반복 작업에 들이던 시간을 결과 해석에 돌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대량 검사로 받은 결과를 읽을 때도 점수보다 문장 표시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 AI킬러를 운영하는 회사는 점수 자체보다 어떤 문장이 AI 신호를 보였는지 알려 주는 하이라이트를 더 중요한 정보로 안내하고 있어, 검토자도 표시된 문장을 중심으로 서류를 읽는 것이 권장되는 방식이다.

 

API 연동은 기관이 이미 운영하는 접수 시스템이나 평가 시스템에서 검사 기능을 직접 불러 쓰는 방식이다. 담당자가 서류를 내려받아 다른 화면에 옮겨 붙이는 단계를 줄일 수 있어, 기존 업무 절차를 크게 바꾸지 않고 검사를 끼워 넣으려는 곳에 맞는다.

 

세 가지 방식 모두 결과는 확률 신호로 제공된다.

 

회사는 검사 결과를 증거가 아닌 참고용 신호로 안내하고 사람이 쓴 글이 AI로 표시될 가능성도 결과 화면에 함께 밝히는데, 이는 개인용과 기관용을 가리지 않는 운영 원칙이다. 점수 하나로 지원자나 응모자를 탈락시키는 근거로 삼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개인 이용자 사이에서는 제출 전에 자기 글을 검사기로 한 번 확인하는 일이 하나의 절차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관이 같은 서비스로 서류를 살핀다면 제출하는 쪽과 받는 쪽이 동일한 점수 구간과 하이라이트를 놓고 결과를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판정을 둘러싼 오해를 줄이는 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 외부 LLM API 없이 자체 모델로 처리

 

기관용 서비스는 외부 LLM API를 쓰지 않고 에이디엑스스튜디오의 자체 모델로 처리한다. 제출 서류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문서가 바깥의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로 넘어가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서, 지원자 개인정보와 공개 전 서류를 다루는 기관이 먼저 따져 볼 대목이다.

 

개인 검사에 적용되는 원문 처리 원칙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회사는 이용자가 입력한 원문을 결과를 만드는 데에만 쓰고 저장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며, 글자 수 세기 같은 무료 도구는 입력 내용을 서버로 보내지 않고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한다.

 

자체 모델은 한국어 자기소개서와 격식체 글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만들어졌다. 영어 글로 학습한 판정 기준을 한국어에 그대로 옮기면 정성껏 쓴 격식체 서류가 AI 글로 잘못 판정되기 쉬운데, AI킬러는 한국어 어미와 문체를 기준으로 사람의 격식 있는 문장과 AI의 정형구를 가르도록 학습했다.

 

이 점은 채용과 입시처럼 격식체 서류가 대부분인 기관에 특히 중요하다. 지원자 본인이 공들여 쓴 글이 억울하게 AI 글로 분류되는 일이 잦다면 검사 자체가 평가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런 오탐을 줄이는 것을 모델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특정 AI 제품에 맞춘 판정이 아니라는 점도 기관 입장에서는 고려 요소다.

 

ChatGPT나 Claude, Gemini처럼 개별 서비스의 글을 따로 겨냥하기보다 AI 글쓰기 패턴 전반을 학습했고, 새 모델이 등장하면 데이터를 보강해 주기적으로 갱신한다. 지원자가 어떤 도구를 썼는지와 관계없이 같은 틀로 서류를 살필 수 있다는 의미다.

 

■ 실제 문서 10~30편으로 먼저 시험해 본다

 

도입을 검토하는 기관은 본격 계약에 앞서 시험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기관이 실제로 다루는 문서 10~30편을 넣어 점수 분포와 문장별 근거를 보여 주는 방식이며, 이 시험 검사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아직 도입을 저울질하는 단계의 기관도 자기 서류로 결과를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셈이다.

 

점수 분포를 먼저 본다는 것은 우리 기관 서류에서 점수가 어느 구간에 얼마나 모이는지를 확인한다는 뜻이다. 0~30점은 사람이 쓴 글에 가깝고 30~70점은 혼합, 70~100점은 AI가 쓴 글에 가깝다는 기준이 실제 서류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고 나서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같은 글을 언제 넣어도 같은 점수가 나오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기관에는 의미가 있다. AI킬러에서는 같은 서류를 다른 담당자가 다른 날 검사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므로, 이의가 제기됐을 때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세우기가 한결 쉽다.

 

표본이 10~30편으로 정해져 있어 기관은 큰 부담 없이 시험 대상을 고를 수 있다. 지난 전형에서 받은 자기소개서나 이전 학기 과제 일부처럼 실제 업무에 가까운 문서를 추려 넣으면, 도입 뒤 마주할 결과를 미리 가늠해 보는 데 도움이 된다.

 

문장별 근거는 담당자가 결과를 해석하는 데 쓰인다.

 

어떤 문장이 왜 AI 신호를 보였는지가 함께 제시되기 때문에, 점수만 보고 판단하는 대신 표시된 문장을 직접 읽어 보며 검토 의견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검토자가 문장을 직접 읽고 판단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야 결과가 확률 신호라는 원칙도 지켜진다.

 

도입 문의는 웹사이트(aikiller.app)의 기업·기관 문의 페이지에서 받는다. 회사는 문의를 접수하면 영업일 기준 2일 안에 회신한다고 밝혔으며, 개인용 검사는 지금처럼 로그인 없이 하루 3회, 로그인하면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어진다.

 

AI킬러 측은 "AI 검사기는 사람을 가려내는 도구가 아니라 제출 전에 자기 글을 다시 읽게 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이 이 서비스를 쓰더라도 결과를 단독 판정 근거가 아닌 검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회사의 시각이 담긴 발언이다.

 

 

 

 

 

작성 2026.11.03 04:05 수정 2026.11.0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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