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의 눈물, 김용민의 웃음

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서 이재명 대통령 내외 눈물… 김용민 의원은 영결식 날 '덕소역 KTX 정차 기념' 여행으로 부산으로

남양주 김용민은 부산으로, 최민희 의원은 베트남으로

본지 사실 보도에 당원 대화방 "공작"·"악의적" 집단 반발… 기사 삭제 요구·항의 전화 이어져

1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날 김용민 의원(남양주병)은 지역위원회 당원 여행 일행과 함께 덕소역을 떠나 부산으로 향했다. 이튿날인 2월 1일 부산 광안대교 앞 바다의 요트 위에서 김 의원과 당원들은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었다. '덕소역 부산행 KTX 정차 기념' 당원 여행이었다. 본지가 하루 전 이 일정을 사실대로 보도하자 당원 단체대화방에서는 "공작", "악의적 기사"라는 집단 반발과 기사 삭제 요구가 나왔고, 본지에는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1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엄수된 고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

     

■ 대통령도 울었던 영결식

이 전 총리는 1월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베트남 출장 중 쓰러져 2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민주당은 26일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통해 그 주를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최소한의 당무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고, 예정됐던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취소됐다.

1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눈물을 닦고 있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유족 곁에서 영결식을 지켰고, 영정 행렬을 따라 걸으면서도 눈물을 닦았다.

영결식을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이 고인의 영정 행렬을 따르며 눈물을 닦고 있다.

 

■ 영결식 날 덕소역 출발, 이튿날 부산 요트 위

부산행 KTX-이음의 덕소역 정차는 지난해 12월 확정돼 같은 달 30일 개편된 시간표부터 적용됐다. 주말에만 하루 두 차례 서고, 확정 당시 발표된 하행 시각은 오후 2시 11분이다. 김용민 의원은 이를 의정 성과로 알려 왔고, 남양주병 지역위원회는 이를 기념하는 당원 여행을 마련했다. 김 의원과 일행은 영결식 당일인 1월 31일 덕소역을 출발했다. 일행은 이튿날인 2월 1일 광안대교 앞바다에서 요트에 올랐다.

 

영결식 이튿날인 2월 1일 부산 광안대교 앞 해상의 요트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남양주병 지역위원회 '덕소역 부산행 KTX 정차 기념' 여행 일행. 

가운데가 김용민 의원이며, 다른 참석자는 흐리게 처리했다.

 

2월 1일 촬영된 사진에는 수십 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요트에 모여 앉아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뒤로는 광안대교와 해안가 고층 건물이 보인다. 일행 한가운데에 앉은 김 의원은 구명조끼 차림으로 엄지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위 사진의 가운데 부분을 확대한 모습. 김용민 의원이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 최민희 의원은 베트남에서 귀국길까지 지켰다

같은 남양주의 민주당 의원인 최민희 의원(남양주갑)의 행선지는 달랐다. 이 전 총리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 의원은 1월 24일 오전 김태년·이해식·이재정 의원과 함께 이 전 총리가 입원한 호찌민의 병원을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이튿날 숨을 거뒀다.

최 의원은 고인의 마지막 귀국길도 함께했다. 27일 오전 이 전 총리의 시신을 모신 대한항공 KE47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 의원은 유족과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 이재정·김영배·김현·이해식·정태호 의원 등과 함께 귀국했다. 위독 소식에 베트남으로 달려가 고인이 고국에 돌아오는 길까지 곁을 지킨 것이다.

 

■ 사실 보도에 "공작" "악의적"… 당원 대화방 집단 반발

본지는 1월 30일 오전 김 의원의 '자기정치'를 지적하며 영결식 당일에도 여행 일정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이 기사는 그 후속 보도다. 본지가 확보한 남양주병 지역위 당원 단체대화방 기록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9시 6분 김 의원실 박준수 보좌관이 기사 링크를 올리고 "저희 모두 부산 가면 안된대요"라고 적었다. 박 보좌관은 이어 "자기정치 하신다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반발은 곧바로 쏟아졌다. "이게 기사예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어딘지도 모르는 매체"라는 글이 잇따랐다. 한 당원은 "리얼에셋타임즈는 무얼 바라고 이런 짓 하는 걸까요. 의도가 의심스럽네요"라며 "자기정치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냐"고 했다. 다른 당원은 "이렇게 거칠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기사로 코너로 몰다니, 정말 괘씸하네요"라며 본지 보도를 "악의적 기사"라고 불렀다.

의원실 관계자도 가세했다. 김 의원실 장송회 선임비서관(당시)은 오전 9시 16분 "이번 주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데, 고 이해찬 총리께서도 의도적으로 당을 공격하고 분열시키려는 이런 공작을 좋아하시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본지 보도를 '공작'으로 규정한 것이다. 장 선임비서관은 김 의원실에서 덕소역 부산행 KTX 정차 실무를 맡았던 인물로, 이후 6·3 지방선거에 민주당 경기도의원 후보(남양주 제7선거구)로 출마했다.

시간이 지나며 화살은 본지 대표를 향했다. 오전 10시 25분 한 당원은 "리얼에셋타임즈 대표가 벌이는 짓이 의도 있는 행동인 것 확실한 것 같네요"라고 적었다.

 

■ "기사 삭제 강력 요청"… 항의 전화, 그리고 삭제

반발은 삭제 요구로 이어졌다. 링크가 올라온 지 30분 남짓 지난 오전 9시 37분, 한 참여자가 "기사 삭제를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11분에는 이진환 남양주시의원이 경기도당이 공문으로 "과도한 비방, 허위사실, 무분별한 홍보 등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는 점을 들며 "이런 시점에 지역위원회에 대한 공격은 당원분들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적었다.

이 무렵 본지에는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기사는 그날 내려갔다. 낮 12시 33분 대화방에는 "지금 확인해 보니 기사가 삭제되었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삭제 뒤에도 조롱은 이어졌다. "보려 하니 삭제됐네요. 본인도 부끄러웠나 봐요", "문장 수준이 낮은데 듣보잡 매체라 타격은 없을 거 같지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본지가 확보한 대화방 기록에서 영결식 당일 여행을 떠난다는 보도의 사실관계를 부인한 글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여행을 준비한 당원은 "한 달 전부터 준비했고 영결식은 오전에 끝난다"며 일정을 확인했다. 본지를 "악의적"이라고 한 당원조차 "일견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점도 있지만"이라고 했고, 다른 당원은 "그놈들이 지적하는 정무적 판단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요"라며 김 의원을 이 전 총리 장례 마무리에 참석시키는 '특별조치'를 제안했다. 

작성 2026.11.06 09:28 수정 2026.11.06 09:30

RSS피드 기사제공처 : 리얼엣셋타임즈 / 등록기자: 노은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